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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산을 가다 - 섬나라 일본? 산나라 일본!
    | 승인2008.11.10 12:00
    일본산을 가다

    높이 2700m 이상 산 90여개 달해…  혼슈 중앙부 3천m급 고산 몰려

    섬나라 일본? 산나라 일본!

    글 우치노 가오리·사진 산악사진동인 사계

    요즘에는 일본으로 오는 한국등산객이 많은데, 이들 중 대부분이 북알프스에 집중된 편이다. 그러나 일본은 북알프스 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 개성이 넘치는 멋진 산들이 많다.
    한국 산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일단 산의 높이를 들 수 있다. 일본의 최고봉인 후지산(富士山·3776m)을 비롯해 2700m이상의 산은 90개에 달한다. 제일 가까운 등산 기점에서 꾸준히 걸어가도 2~3일이 소요되는 깊은 산들도 있다. 또 아직까지 화산활동이 활발한 산도 많다. 북알프스의 야케다케(燒岳·2455m)의 경우 여전히 산꼭대기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고, 아사마야마(淺間山·2568m)처럼 화산활동이 지속되면서 산행이 통제되는 산도 있다.
    일본은 섬나라이지만 산나라이기도 하다. 남북으로 긴 일본열도에는 각 지방마다 특색 있는 산들이 있다. 일본의 상징이자 최고봉인 후지산을 비롯해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야리가다케(槍ヶ岳·3180m)와 호타카 연봉(穗高·3190m), 여름이면 거대한 고산식물 군락지로 변하는 이이데 연봉(飯豊·2128m), 겨울 설산을 만끽할 수 있는 야쓰가타케(八ヶ岳·2899m), 봄철에도 산악스키를 탈 수 있는 갓산(月山·1984m)과 초카이산(鳥海山·2236m) 등이 대표적이다.

    ▲ 하늘로 열린 길. 사진 야스모토 카와이


    이밖에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산도 있다.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규모의 너도밤나무 원시림을 품은 아오모리·아키타 현의 시라가미산지(白神山地)를 비롯해 종교적인 문화가 내려온 기이산지(紀伊山地)와 미야노우라다케(宮之浦岳·1936m)를 중심으로 높이 1000m가 넘은 산들이 40여개에 달하는 야쿠시마(屋久島) 등 세 곳이다.
    일본에서 후지산 다음으로 높은 산은 남알프스의 기타다케(北岳·3193m)다. 세 번째로 높은 산은 북알프스의 오쿠호타카다케(穗高岳·3190m)이다. 표고적으로 보면 혼슈의 중앙부에는 3000m급 높이의 고산이 집중돼 있고 동쪽으로 2000m급, 서쪽으로는 1000m급 높이의 산들이 흩어져 있다. 높은 산이 인기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당일등산이 어렵기 때문에 지방에 사는 사람은 일반적으로 가까운 산에 가곤 한다.
    이 혼슈 중앙부에 있는 3000m급 높이의 산맥은 각각 북알프스, 남알프스, 중앙알프스로 불리며 이를 합쳐서 일본알프스라고 한다. 일본에는 3000m가 넘는 고봉들이 21개가 있는데 그중 북알프스와 남알프스에는 각각 9개의 봉우리가 있다. 북알프스의 야리가타케에서 마에호타카다케까지 종주산행을 한다면 3000m 높이의 봉우리 8개를 오른 셈이 된다. 이 일본알프스에 속하지 않는 3000m 이상의 산은 후지산과 노리쿠라다케(乘鞍岳·3026m), 온타케산(御岳山·3067m)뿐이지만 이 산들 역시 혼슈의 중앙부에 위치한다.
    일본의 산 중 해발이 높은 곳에서는 기온이 낮고 적설량이 많아 수목이 자라나기 어렵다. 그래서 추위에 강한 고산식물과 바위의 세계가 되는데 이 경계를 삼림한계(森林限界)라고 한다. 보통 혼슈 중앙부에서는 2500m 전후, 더 북쪽에 있는 북해도의 산들은 1000m가 경계선이 되는데 아래쪽과 자연환경이 크게 다르다. 삼림한계를 넘으면 시계가 좋아지고 한여름에는 아름다운 고산식물의 꽃 군락을 볼 수 있다. 고산식물은 심림한계보다 높은 곳에서 생육하는 식물로 짧은 여름기간 동안 일제히 꽃이 핀다. 그렇지만 수목이 없는 암릉구간이 많기 때문에 바람이 강하고 날씨가 나쁠 때에는 위험을 수반한다.

    ▲ 밤의 서정. 사진 미치하루 오자와


    높이 3000m 이상인 산에 오르면 고산증을 겪을 수 있다. 고산증은 공기가 희박해져 혈액중의 산소 부족이 원인으로 두통, 구토, 현기증, 나른함 등 컨디션에 변화가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 생기면 하산하는 방법 밖에 없다.
    일본 산의 명칭은 주로 ‘다케(岳)’나 ‘산(山)’이 붙지만 이 이외에도 ‘미네(峰)’나 ‘야마(山)’를 쓰기도 한다. 하지만 그 쓰임에 따라 특별한 차이는 없다.
    일본에도 산의 유래나 모습, 위치 등으로 인해 흥미로운 이름이 붙여진 산들이 많다. 예를 들면 날카로운 검이나 창 같은 모습 때문에 이름 붙여진 츠루기다케(劍岳·2999m), 야리가타케 등이 있다. 또 기타다케(北岳), 미나미다케(南岳·3033m), 중간을 의미하는 나카다케(中岳·3084m) 등의 산은 위치나 방위에 의해 이름이 유래했다.
    이밖에 불교적 의미를 지닌 산도 많이 있다. 원래 일본 산은 등산의 대상이 아니라 신앙의 대상이었다. 야리가타케의 경우 정상에 작은 사당이 있으며 다테야마(立山·3015m)는 정상에 신사(神社)가 있다. 야쿠시다케(藥師岳·2926m), 칸논다테(觀音岳·2840m)처럼 부처의 이름을 뜻하는 산도 있다.
    일본의 등산방법은 당일산행이나 야영 또는 산장 숙박을 하면서 가는 종주가 일반적이다. 이외에도 암릉이나 암벽 등반, 사와노보리(澤登り), 설산등산, 산악스키, 산악마라톤 등에 걸 맞는 산들이 있다. 일본에는 한국과 달리 봄·가을철에도 산행 통제기간이 없기 때문에 일 년 내내 산을 줄길 수 있다. 그러나 한겨울에는 일본알프스 같은 고봉은 기온이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지고 눈도 많기 때문에 일반등산객은 갈 수 없다. 일본알프스의 경우 등산로에 눈이 없고 등산하기 쉬운 기간은 7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불과 3개월뿐이다.
    한편 ‘일본 100명산’을 목표로 등산하는 사람도 많다. 이것은 산악저술가인 후카다 규야가 1970년대 초에 쓴 <일본 100명산>이라는 책에서 나오는 산들이다. 특히 1990년대 ‘100명산 붐’이 일어나 그 후에는 200명산, 300명산, 꽃의 100명산 등 속속 새로운 명산이 출현했다. 이 때문에 특정한 산에 등산객이 몰리며 자연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생기기도 했다.
    이밖에 일본산의 산기슭에는 온천과 약수가 많이 있다. 그 약수와 쌀로 만든 일본술은 각 지방의 산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산행이 끝난 후 자신이 오른 산을 바라보며 온천을 즐기거나 술을 마시는 등산객들도 많다. 또 산 속에 온천이 있는 곳도 있다. 시로우마다케(白馬岳·2932m)의 시로우마야리 온천(白馬槍溫泉·2100m), 다테야마의 미쿠리가이케 온천(みくりが池溫泉·2410m), 야쓰다타케(八ヶ岳·2889m)의 혼자와온천(本澤?泉·2100m) 등이다.
    일본에는 이밖에도 매력적인 산들이 많이 있다. 한국등산객들이 북알프스 뿐 아니라 더 많은 일본 산에 관심을 갖는다면 자신만의 ‘일본 명산’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산행에 나서기 전 사고에 대비해 꼼꼼히 준비하고 일본의 등산수칙을 지키며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에 나서길 바라는 마음이다.

    ▲ 가을폭포. 사진 타카오 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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