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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특집03 - 일본 명산을 가다 : 북알프스
    | 승인2013.12.10 11:11
    일본 명산을 가다 - 북알프스 여름산행 가이드
    구름 위에 솟은 '일본의 지붕'을 거닐어 보자
    글·사진 우치노 가오리 가미고지 산장지기



    ▲ 일본 100대 명산이자 일본알프스에서 유일한 활화산인 야케다케(燒岳·2455m). 산꼭대기에서는 언제나 연기가 보이고 화산다운 거친 산세가 특징이다.


    '일본의 지붕'이라고 불리는 일본알프스는 북알프스, 중앙알프스, 남알프스로 나뉜다. 이 명칭은 1878년 메이지시대 영국인 기술자 윌리엄 골랜드가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야리가타케 산을 등정하고 '일본알프스'라는 표현을 한데서 비롯됐다. 이후 영국인 선교사 월터 웨스턴이 <일본알프스 등산과 탐험>을 펴내 유럽에 일본의 산들을 소개하며 일본알프스가 널리 알리게 됐다.
    그 중 일본 나가노, 기후, 도야마 3개현에 걸쳐 있는 북알프스의 산맥은 일본에서 세 번째로 높은 오쿠호타카다케(3190m)와 다섯 번째로 높은 야리가타케(3180m)를 포함한 해발 2500~3000m급의 산들이 70km 내에 줄지어 있다. 또한 호타카다케, 타테야마, 츠르기다케, 시로우마다케 등 한국 등산객에게도 인기 있는 산이 집중돼 있다.
    북알프스는 사계절 내내 많은 등산객들이 찾아오지만 특히 여름휴가 시즌이 가장 혼잡하다. 일본은 장마가 끝난 후 10일간 덥고 맑은 날씨가 계속 되는데, 이후 산에 차가운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7월 말부터 9월 초까지 등산하는 시기를 나츠야마(夏山)라고 한다.

    하지만 이런 날씨에는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는 날이 많다. 일기예보에서는 매일같이 벼락주의보가 발령되고 특히 높이 3000m 부근에서는 벼락 때문에 사망한 사고도 자주 발생된다. 이럴 경우 하늘을 보면 벼락이 발생할 때에 꼭 소나기구름(적란운)이 발달하는 조짐이 있으므로 그 전에 숙박지에 도착하거나 가까운 산장으로 대피해야 한다. 일본에서는 오후에 날씨가 나빠지는 경우가 많아 '하야다치 하야츠키(일찍 출발 일찍 도착)'상식이 습관이다.
    북알프스는 여름이라고 해도 2500m 이상 높은 곳에는 잔설이 많이 남아 있고 기온도 생각보다 훨씬 낮다. 8월이라도 비를 맞은 후 강한 바람에 체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동사할 가능성이 있다. 내가 일했던 3100m에 있는 산장에서는 8월에 얼음이 얼었던 일도 있었다. 때문에 태풍의 진로와 산행이 겹칠 때에는 중지나 연기를 검토해 봐야 한다. 또한 태풍이 아직 멀리 있거나 벌써 통과했더라도 산에서는 영향이 굉장히 크다. 큰 비로 등산로가 유실되거나 예기치 못한 산사태가 일어나는 일도 있다. 가미고지와 연결된 국도는 강수량에 따라 일년에 한 두 번씩 폐쇄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통행여부를 미리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산장은 개인경영이기 때문에 각각 영업기간은 다르지만 야리가타케, 호타카다케 주변은 4월 하순부터 11월 초순까지 운영되고 있다. 산장에 따라 규정도 다르지만 저녁식사와 아침식사, 침구를 제공하는 1박 2식이 기본이고 자신의 쓰레기는 각자 가져가야 한다. 혹시 산장 안이 춥다고 느끼는 한국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일본은 한국과 달리 실내온도를 높게 하지 않는 것이 큰 차이점이다. 숙박을 하지 않는 산장의 화장실을 이용할 경우에는 100엔 정도의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북알프스의 산장은 예약을 하지 않아도 숙박을 거절당하는 경우는 없다. 단지 주말이나 연휴, 단체 이용객이 많을 경우 혹은 오후 4시 이후 도착할 때에는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산장에는 보통 오후 2시나 늦어도 4시 전까지 도착해야 한다. 10월 초부터 북알프스 3000m 부근은 일몰시간이 오후 5시 50분경이지만 수림대 같은 나무가 많은 곳이나 골짜기를 걷고 있을 때는 더 빨리 어두워진다. 일몰시간이 앞당겨지는 가을이 아니더라도 계절에 관계없이 오후 4시까지 산장에 도착하는 것이 일본 등산 습관이므로 규정에 따르는 것이 좋다.

    ▲ 마에호타카다케 북능선을 등반하는 모습. 이 능선은 가라사와에서 보면 설악산 공룡능선과 비슷하게 보인다. 아래 보이는 왼쪽 건물은 가라사와고야, 오른쪽은 가라사와산장이다. 사진 제공 나카시마 요시노리(Nakajima Yoshinori).


    북알프스 사계정보

    북알프스는 4월 하순에도 많은 잔설이 있고, 날씨가 나쁜 날에는 2500m 이상 높은 곳에 눈이 오기 때문에 설산에 대한 경험과 장비가 필요하다. 봄 시즌에는 4월 27일 산악관광 시즌개막을 축하하며 등산 안전을 기원하는 축제인 가미고지 개산제(上高地 開山祭)를 시작으로, 6월 3일 '일본 근대 등산의 아버지'라고 칭해진 영국인 선교사 월터 웨스턴을 기리는 웨스턴제(ウエストン祭)가 일본 산악회 시나노(信濃)지부의 주최로 열린다. 6월 9일에는 특설 무대에서 유명가수들이 출연하는 가미고지 음악제도 열린다.

    여름
    일본에서 7월 셋째 주 월요일은 '바다의 날(海の日)'이라고 하는 휴일이다. 이날부터 8월 중순까지 본격적인 여름 등산 시즌으로 구분한다. 여름 시즌에는 8월 18~19일 가라사와산장 음악제가 열리며, 8월 26일 야리가타케 산장에서 열리는 미니 콘서트, 8월 31일~9월 1일에는 야리가타케 반류제(播隆祭) 행사가 있다.

    가을
    9월 초부터 첫눈이 오는 10월 중순까지를 아키야마(秋山)라고 부른다. 가장 아름다운 단풍의 계절인 이 때에는 여름 못지않게 많은 등산객이 찾아온다. 그러나 한번에 몇 사람씩 사망하는 큰 조난사고는 대체로 이 시기에 나타난다. 날씨가 나빠질 때에는 10월에도 심한 눈보라가 치고 하룻밤 사이에 설경으로 변한 일도 있다. 때문에 날씨 급변에 의한 조난을 예방하려면 기상 정보에 주의해야 한다. 가을 시즌에는 산악관광 시즌을 매듭짓고 자연의 은혜에 감사드리는 축제인 가미고지 폐산제(上高地 閉山祭)가 11월 15일에 열린다.

    겨울
    북알프스는 11월부터 설국으로 변한다. 그 이후부터는 전문 등산가의 세계가 된다.
    ※ 정보는 산행기점인 가미고지를 중심으로 작성한 것이며, 행사 날짜는 해마다 변경된다.

    산행 길잡이
    북알프스의 등산코스는 여러 개가 있지만 대표적 산행기점인 가미고지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코스를 소개한다. 이 코스는 시간, 체력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여유 있게 2박 3일 일정으로 계획하는 것을 권한다. 호타카다케, 야리가타케 입구에 해당되는 가미고지는 나가노현 마츠모토시나 기후현 다카야마시에서 버스로 들어온다.
    야리가타케 원점회귀코스
    1박 2일 일정으로 첫날 가미고지-(3시간 20분)-요코오-(1시간 40분)-여리사와 로지-(4시간 40분)-야리가타케 산장까지 진행하고, 다음날 야리가타케 산장-(30분)-정상-(30분)-야리가타케 산장-(3시간)-여리사와 로지-(1시간 30분)-요코오-(3시간 20분)-가미고지로 하산한다.
    가미고지 갓파바시(河童橋)에서 아즈사가와 강 우측 길로 향하면 코나시다이라(小梨平) 캠프장을 지나 평탄한 산책길이 나온다. 묘우진(明神), 도쿠사와(德澤)를 지나면 요코오(橫尾)에 도착하게 된다. 이곳에 놓여진 다리는 호타카다케와 야리가타케의 갈림길이 된다.
    야리가타케 산장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짐은 산장에 놓고 아침에 정상으로 간다. 정상까지 가는 길은 절벽이 가파르고 험한 바위길이라 철사다리와 쇠사슬, 손잡이 등이 설치되어 있다.

    ▲ 가미고지의 중심지인 갓파바시 뒤로 호타카 연봉이 보인다.


    호타카다케 원점회귀코스
    이 코스 역시 1박 2일 일정으로 첫날 가미고지-(3시간 20분)-요코오-(3시간)-가라사와까지 진행한다. 다음날에는 가라사와-(2시간)-호타가다케산장-(50분)-오쿠호타가다케-(2시간)-마에호타가다케-(2시간 40분)-다케사와휴테-(2시간)-가미고지로 하산한다. 호타카다케 원점회귀코스는 둘째 날의 일정이 길고 산장도 적기 때문에 체력이 필요하다. 자신이 없다면 오쿠호타카다케에서 뒤돌아가는 편이 좋다.
    호타카다케 코스는 요코오까지 야리가타케 원점회귀코스와 동일하다. 갈림길 지점인 다리를 건너 호타카다케 방면으로 전진하면 된다. 가라사와에서 자이텐구라트란 암릉 구간까지는 고산식물 군락지로 가라사와 바노라마코스와 가라사와산장 경유코스가 있다. 두 길을 합류해서 가라사와다케의 산중턱을 가로질러 암릉 구간을 오르면 시라다시노코루(안부)에 도착한다. 큰 규모의 호타카다케 산장 앞에는 넓은 포석을 깐 광장으로 되어 있다. 이른 아침에는 이곳에서 일출을 볼 수 있다.
    쇠사슬이나 철사다리가 있는 암벽을 50분 정도 올라가면 큰 돌탑과 사당이 있는 오쿠호타카다케 정상이다. 정상에서 전망을 충분히 만끽한 후 마에호타카다케로 이어진 능선으로 간다. 난료노카시라에서 왼쪽으로 츠리오내 능선을 따라 걷는다. 기미코다이라까지 가서 배낭을 놓고 가벼운 몸으로 마에호타카다케를 왕복하는 것도 좋다. 야리가타케와 호타가다케 모두 정상에 오르면 북알프스의 산들은 물론이고 날씨가 좋은 날에는 멀리 후지산도 시야에 들어온다.

    TIP
    일본의 등산 습관

    일본에서는 일반적으로 반대 방향에서 오는 사람과 엇갈릴 때는 "곤니치와(안녕하세요)", 멈춰 서서 간단한 회화를 나눈 후 헤어질 때는 "오키오츠케테(조심하세요)"라고 인사를 나눈다.
    비탈길에서 엇갈리는 경우 원칙적으로 오름길이 우선이다. 때문에 올라오는 사람을 위해서 내려오는 사람이 멈춰 서서 길을 양보해야 한다. 이때 내려 온 사람은 "고윳쿠리 도우조(천천히 오세요)", 올라 온 사람은 "아리가또 고자이마스(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주고받는다. 또 자신이 비탈길을 오르고 있을 때 뒤에서 따라잡아 온 사람에게 "오사키니 도우조(먼저 가세요)"라고 역시 산 쪽에 서서 길을 양보한다.
    장소에 따라서는 낙석 위험이 있다. 물론 낙석을 조심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만일 낙석을 일으키는 경우나 떨어져 내리는 돌을 발견했을 때에는 큰 소리로 "라쿠세키(낙석)"라고 아래에 있는 사람에게 알린다.
    일본인은 산에서 그다지 큰 소리를 내지 않는다. 큰 소리를 낼 경우는 긴급 시 도움을 청할 때나 낙석 같은 위험은 알릴 때뿐이다. 때문에 큰 소리 '야호'를 외치며 등정의 기쁨을 표현하면 놀라거나 사고로 오해하는 경우가 생길지도 모른다.<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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