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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에서 트레일워커 여는 옥스팜코리아, '가난 없는 공정한 세상을 꿈꾼다'
    강성구 기자 | 승인2017.02.01 14:08
    서울 종로구 효자동 옥스팜코리아 사무실에서 지경영 대표의 모습.

     

    전 세계 74억 인구 중 영양실조를 겪는 사람은 10억(유엔세계식량계획 기아통계)이 넘는다. 유엔 식량특별조사관이었던 장 지글러의 저서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는 식량과 기아문제에 대해 보다 정확히 설명하고 있으며, 제레미 리프킨의 <육식의 종말>에서는 ‘전 세계 10억이 넘는 인구가 빈곤과 식량부족을 겪는 반면, 12억 마리 이상의 소는 세계 곡물 수확량 1/3을 사료로 먹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구호단체나 수많은 석학들은 ‘가난은 죄가 아니며, 전쟁이나 낙후된 기술, 사회구조와 같은 국가적 요인과 다국적 자본의 노동력 착취와 같은 경제적 원인이 빈곤을 만든다’고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2017년 5월, 우리가 지리산을 달려야 할 이유가 하나 생겼다.

    ● 옥스팜, 1942년 영국에서 시작된 세계적인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은 가난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의 구조적 변화를 이끌어 나가는 단체입니다. 구호를 받는 정부기관과 함께 일하는 유일한 국제구호기구죠. 결국 가난이란 국가적인 문제이고,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사회적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옥스팜은 사람이 가난을 변화시킬 수 있는 최고의 힘이라 믿는 단체입니다.”

    세계적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은 가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가지 통합적 활동을 펼치고 있다. 첫 번째는 전쟁이나 재난 등으로 피해 입은 나라에게 펼치는 긴급구호 활동이다. 두 번째는 생계와 자립을 위한 국제개발 프로그램이다. 생명을 유지하는데 가장 필요한 물부터, 빈곤을 겪는 여성문제, 일자리 해결과 같은 방법이다. 세 번째는 가난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펼치는 캠페인이다.

    쉽게 말하면 옥스팜은 일시적인 구호활동뿐만 아니라 빈민의 자립을 돕고 나아가 사회의 구조적 변화를 이끌어 영구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 구호개발기구다.

    세계 각 국에서 열린 옥스팜 트레일워커 자료

    ● 5월 20일, 지리산에서 도전형 기부 프로젝트 '옥스팜 트레일워커' 개최
    옥스팜 트레일워커는 물을 얻기 위해 매일 30km를 걷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4명이 한 팀이 되어 100km를 38시간 이내에 완주하고 기부금을 모으는 프로젝트다. 그래서 옥스팜 트레일워커는 시간을 측정하고, 경쟁하는 형식의 대회와는 개념이 다르다. 구성원 모두가 출발과 종료지점을 함께 해야 하며, 기부라는 목적을 두고 하는 행위다. 
    옥스팜 트레일워커는 1981년 홍콩을 시작으로 전 세계 20만 명이 참여했으며, 현재까지 2억 달러(한화 약 2,300억 원) 이상 모금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5월 20~21일까지 구례군 지리산 일대에서 처음 개최된다.
    “지리산은 한국의 산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과 청정함을 지니고 있어요. 해외 참가자들에게도 지리산의 지형적 특색이 매력으로 다가 올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또 구례군은 체크포인트마다 쉴 수 있는 공간과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의료나 행사에 필요한 많은 부분을 지원하기로 약속했고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옥스팜 트레일워커는 100km 부문과 가족과 초보자들을 위한 10km 행사로 나뉜다. 100km 부문의 경우 5월 19일 참가접수 및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20일 오전 5시 30분부터 21일 오후 7시 30분까지 총 9개 체크포인트를 지나 도착해야 한다. 지리산 성삼재부터 노고단, 피아골을 지나 지리산둘레길과 구례군 곳곳을 잇는 코스다.

    옥스팜 트레일워커 티셔츠와 배번표. 옥스팜 영국, 홍콩 트레일워커의 기념품이다.

    ● 100km 38시간 이내 완주, 4인 1조 운행
    “100km 코스 중반부에서 만나는 운조루의 경우 구례에서 기부를 상징하는 명소입니다. 이곳에는 과거 굶주린 사람들이 언제든 쌀을 퍼갈 수 있도록 만든 쌀독이 있습니다. 또 밥 짓는 연기가 멀리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설계된 낮은 굴뚝이 있어요. 이는 밥을 굶는 주변 사람들이 굴뚝의 연기를 보고 소외감을 느끼지 않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해요. 조선시대 노블레스 오블리주와 같은 것이죠. 대회를 준비하면서 ‘기부라는 목적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기부펀딩을 어떻게 편하게 생각하고 올 수 있을까’ 같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매년 진행될 행사이기에 어느 시점이 되면 새로운 기부의 방식으로 자리 잡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종종 어떤 사회적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분노한다. 하지만 거대한 사회문제에 대해 개인이 접근하고 도움을 주는 일은 쉽지 않다. 이는 산에 대한 경험이 없는 사람이 거대한 설산을 오르려는 마음과 같다. 처음 설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숙달된 경험자를 따라 훈련하고 뒤따라야 한다. 그래서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접근할 때 많은 비영리단체는 숙련된 클라이머와 같은 존재인 것이다. 국내에서는 처음 열리는 옥스팜 트레일워커가 자연에서 이뤄지는 뜻 깊은 기부행사로 자리 잡길 기대해 본다. 

    옥스팜 트레일워커(www.oxfamtrailwalker.or.kr)
    • 100km 부문
    장소 : 전남 구례군과 지리산 일대(구례군 자연드림파크 출발)
    참가대상 : 만 19세 이상 신체건강한 남녀 4인 1조
    참가조건 : 팀당 40만원(기부펀딩 50만원 부터)
    접수기간 : 2017년 4월 30일까지

    강성구 기자  river@emount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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