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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을 보전하려는 운동, 한 걸음 더 발전하길”매년 자연문화유산 공모전 진행하는 한국내셔널트러스트 김금호 사무국장
    권상진 기자 | 승인2016.11.29 15:59

    내셔널트러스트는 가치가 높은 자연문화유산을 시민들의 기부와 모금을 통해 보존하는 운동으로, 1895년 영국에서 시작됐다. 100년 이상 꾸준히 이어진 이 운동의 결과, 현재 영국 전체 국토 중 1.5%, 전체 해안선 중 17%를 영국내셔널트러스트 단체가 소유·관리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1990년대에 들어와 이 운동이 시작됐다. 당시 정부가 추진했던 ‘그린벨트 해제’ 정책에 반대하는 환경·시민단체들이 자연유산을 지키기 위한 방안으로 이 운동을 펼친 것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2000년,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단체의 발족으로까지 이어졌다.

    “1990년대 중·후반 그린벨트 해제 반대에 나섰던 환경단체들이 어려움을 겪었어요. 그린벨트로 묶여 있었던 땅들이 공유지라면 모를까, 사유지였기 때문에 공익적 환경가치를 보존하자는 목소리가 힘을 받지 못했던 것이죠. 그래서 시민이나 단체가 모금이나 기부를 통해 해당 지역을 사들인 후 보호·관리하는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발족 이후 국내 각지의 가치 있는 자연문화유산을 찾아 나섰다. 인천의 ‘강화 매화마름 군락지’가 첫 대상이었다.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인 ‘매화마름’이 서식하고 있는 해당 지역의 훼손을 막고자 2002년, 시민의 모금을 통해 총 면적 3,009㎡ 중 2,640㎡를 매입, 나머지 369㎡는 원 소유주로부터 기증을 받아 현재까지 보전하고 있다. 이외에도 ‘최순우 옛집’, ‘동강 제장마을’, ‘연천 DMZ일원 임야’, ‘내성천 범람원’ 등 총 8곳의 자연문화유산을 소유·관리하고 있다.

    “단순히 관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는 활동이나 각종 행사를 운영하기도 합니다. ‘강화 매화마름 군락지’ 같은 경우는 강화 지역 첫 친환경 농법을 실시해 ‘브랜드 쌀’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어요. 수익은 다시 보전활동에 쓰이고요. 생태학교 프로그램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성과를 일반 시민에게 공개해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의 차별성을 알리고 저변을 확대하는 것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매년 ‘보전대상지 시민공모전’을 실시하고 있다. 지역 시민이나 NGO 단체들이 관심을 두고 있는 보전대상지를 접수 받아 ‘내셔널트러스트 대상’, ‘환경부장관상’, ‘문화재청장상’ 등 권위 있는 상과 상금을 수여함으로써 보전활동에 힘을 불어넣어주는 것이다. 올해에도 전국 7개의 자연문화유산이 선정됐지만, 선정지가 발표된 후 돌연 환경부가 “상장을 수여할 수 없다”며 이번 시상식에 발을 뺐다. 선정지에 ‘설악산 오색공원 남설악 오색지구’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10월 20일쯤 환경부로부터 ‘이번 시상은 할 수가 없다’는 통보가 왔어요.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을 자기들이 승인을 했잖아요. ‘적법한 절차에 걸쳐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 지역을 보전대상지로 지정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거예요. 환경을 지켜야 할 환경부가 이런 판단을 했다는 건 그 책임과 임무를 완전히 무시한 결정이죠. 물론 상이 전부는 아니지만 지역에서는 이런 상 하나 받는 것만으로 보전활동을 이어가는 데 큰 힘을 받거든요. 환경부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환경을 지키려는 그들의 노력을 존중해주면 좋겠습니다.”


    권상진 기자  dhunhil@emount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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